짬뽕밥에 대한 예의

면보다 밥을 더 선호한다. 하지만 짬뽕밥을 시키는 건 언제나 손해처럼 느껴졌다. 당연히 면을 먹어야 하는 음식인데 쌀을 먹어야 식사를 했다 생각하는 조선인을 위해 구색을 맞춘 느낌이랄까. 그래서 늘 짬뽕과 짜장은 밥대신 면을 시켜왔다. 하지만 이곳은! 짬뽕밥에 순두부를 넣어준다니! 게다가 밥을 준다는 이유로 가격추가도 없다. 짬뽕밥을 시키며 이처럼 대접받는 기분은 여기가 처음이다. 짬뽕밥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거기에 그냥 탕수육을 시켜도 찹쌀탕수육이 나오는 곳. 정말 훌륭한 태도로다.

교동짬뽕은 전국 5대짬뽕(…인간적으로 이런 타이틀 너무 많다)안에 드는 곳이란다. 이천의 돼지박물관에 들렀다 맛집을 찾아 들렀는데, 전국 각지에 있는지 이천점과 일죽점이 있는데 일죽점이 평이 더 좋아서 일죽점으로 왔다.

어느순간 중국음식에서 갑오징어를 많이 넣는데 여기는 그냥 오징어를 넣어 식감이 훨씬 좋다. 양은 많아졌어도 갑오징어는 그냥 오징어에 비해 식감이 탱글거리지 않고 푸석푸석한 느낌. 특히 오징어다리의 식감을 좋아하는 나로선 다리가 작아서 없는 점도 불만이다. 내가 싫어하는 건 뺐고, 좋아하는 순두부를 듬뿍 넣어줬으니 앞으로 돼지박물관을 갈 때(자주 가는 곳이다) 종종 들릴 예정이다.

(백년)교동짬뽕 일죽 직영점 :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능국리 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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