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얼마나 받을까?
프리랜서 창작자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가격에 대한 질문. 한 신진 디자이너는 2016년, 다른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라는 이름의 설문을 진행했다. 단순히 궁금해서 시작한 일이지만 꾹꾹 눌러 적은 듯한 응답에서 공통적인 문제를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대부분의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이 계약서 없이 구두계약을 맺어왔고, 저작권이나 계약서 작성에 대해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문제를 발견하면 해결하는 것이 소셜미션계의 인지상정. 작은 설문에서 출발한 문제제기는 2019년 봄, 한권의 책이 되어 나타났다. 바로 예술가를 위한 권리장전 가이드북 <하다보면 늘겠지>다. 책에는 자신의 멍스타그램 사진을 도용당한 강아지 디자이너 ‘보리’가 변호사와의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며 쉽고 귀엽게 법과 권리에 대한 설명을 담았다. 실제로 미대출신 변호사가 저자로 참여해 법적인 자문을 친근하게 풀어나갔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소개된 이 책은 1000명이 넘는 디자이너들의 지지를 받으며 목표 금액의 1448%를 달성하며 성공했고, 지금은 독립서점에서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