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에서 지구로 뻗어나가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 ‘피스온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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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환경 이슈는 미래의 일이 아닌 일상이 된 시대. 분해되지 않는 쓰레기가 쌓여 갈 곳을 잃고, 마음 놓고 숨 쉴 수 없는 날이 더 많은 일상은 우리가 예전과 같은 환경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막상 일상에서 ‘친환경’을 시작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사람이 많다. 친환경은 불편하고, 돈이 많이 들 것 같다는 선입관에 문턱이 높기 때문이다. 

(주)피스온테이블이 운영하는 지구샵의 마스코트 © 피스온테이블


그렇다면 가장 자주하는 일이나, 시도하기 쉬운 일상에 친환경을 더해보면 어떨까. 적어도 당장 칫솔과 치약부터 바꾼다면 적어도 하루에 세 번은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셈이니.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문화 정착을 소셜미션으로 삼은 기업 ‘피스온테이블’이 친환경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소모품 중 하나인 친환경 칫솔과 치약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선보였다.

씹는 치약과 대나무 칫솔로
일상에서 실천하는 제로 웨이스트

지구샵이 선보인 제로웨이스트 칫솔과 치약은 262명이 펀딩했다(4월 16일 기준).

피스온테이블은 ‘지구샵’이라는 브랜드와 동명의 편집숍을 통해 친환경 제품을 유통한다. 피스온테이블의 김아리 대표는 처음으로 유통이 아닌 직접 제작한 고체치약과 대나무 칫솔을 통해 친환경제품을 유통하면서 느꼈던 아쉬움을 하나하나 보완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선보이는 씹는 치약 © 피스온더테이블친환경

여행을 좋아하는데, 숙박시설에서 1회용 어메니티가 많이 쓰이는게 안타까웠어요. 제로웨이스트에 관심 가지면서 서비스하니까 치약, 칫솔은 안 쓰는 사람이 없는데 다시 가져가서 계속 쓸 수 있는 제품이라 친환경 제품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걸 써보면 편리하고, 나쁘지 않구나 느끼고, 자연스레 제로웨이스트 관심을 갖게 되는 분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했죠.
저희 제품은 앞으로 지역 숙박업소와도 협업해 어메니티로 제공하려는 계획도 있어요. 더 많은 분들이 친환경 제품에 입문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치약과 칫솔은 이미 시중에 있는 제품이기에 차별점을 두어 제작했다. 치약은 거품이 잘 나지 않거나 사용이 불편한 가루치약의 단점을 완전히 보완했고, 분리배출이 쉽지 않은 튜브형태가 아닌 작은 틴케이스에 담아 다른 용기로 재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쓰레기를 완전히 줄였다.

치약에 들어간 성분은 18가지. 색소와 향료, 합성계면활성제, 동물성 원료 등을 완전히 뺀 채 치아관리에 꼭 필요한 성분만 넣었고, 전 성분은 모두 투명하게 공개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작은 알약크기의 치약을 오물오물 씹다 녹으면 칫솔질로 마무리하면 되니 일반 치약과 다름없이 풍성한 거품으로 씻어낼 수 있고, 1회분의 치약이 알약형태로 소분되어 있으니 매번 새 치약을 쓰는 것과 다름없어 개운했다. 치약 하나를 두고 가족이나 동료들이 돌려쓰는 상황에서도 훨씬 위생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피스온테이블은 기존 칫솔에 대한 아쉬움때문에 칫솔을 제작하게 됐다. © 피스온테이블

평균 사용기간이 2달인 칫솔은 최초의 플라스틱 칫솔이 아직 분해되지 않았을 정도로 분해기간이 긴 물건. 썩는데 500년도 넘게 걸리는 칫솔을 1인당 적어도 1년에 6개 이상씩 버리고 있는 현실에 하루동안 1m가 자라는 대나무는 칫솔의 대체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지구샵은 시중 대나무 칫솔보다 몸체를 두툼하게 만들고 손에 쥐었을 때 편리할 수 있도록 그립감을 살려 디자인했다. 모는 미세모로 기능을 살렸지만, 친환경 소재로 하기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 모만 분리해 버리고 대를 매립해 버리는 방식으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도록 제품을 고안했다.

지구샵은 치약과 칫솔 뿐 아니라 수세미나 빨대, 음식 저장용기처럼 일상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물건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는 소량으로 비싸게 소개하는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소개하며 친환경 제품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데 가장 큰 고민을 하고 있다. 

“가격이 너무 비싸면 부담없이 제로웨이스트를 시도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가격을 정하는데 가장 고민이 커요. 그러면서도 제품을 소개하는 기준을 까다롭게 두는 편이에요. 제로웨이스트 기준에 맞춰 제품이 제작 되었는지, 기존 제품과 비교했을 때 기능도 괜찮은지, 그러면서 가격이 합리적인지를 따진 뒤에 모든 조건에 맞아야 제품을 들여놓죠. 이 조건에 맞는 제품을 찾느라 정말 공을 많이 들여요. 편집샵은 큐레이션이 잘 되어야 하는데, 저희는 이 부분에 특히 노력을 많이 들이는 편이죠.”

죄책감을 주거나 강요하는 대신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는 제로웨이스트 운동. 그래야 모두가 부담없이 꾸준히 실천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모두가 쉬운 것 하나씩 시도해 볼 수 있도록 노력한다.

사회적협동조합 세이 네이버 포스트에서 기사 전문으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