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샷이 큰 문제가 아니라는 농특위

대통령 공약에 따라 2019년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설립됐다. 농정의 틀을 바꾸겠다는 정부 계획에 따라 정책방향을 제안하는 기관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1년만에 위원장이 돌연 사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유는 위원장이 주도한 회식 자리에서 누군가 러브샷을 강요한 것을 묵인했기 때문이다.

내가 2020년에 러브샷이라는 단어를 본 것이 실화인가

러브샷…을 강요한 것도 기가막힌데 농특위 관계자가 머니투데이 기자에게 한 말이 더 충격적이다.

“농특위 한 관계자는 “당시 러브샷 사건은 그리 큰 문제가 될 사안이 아니었다”며 “위원장이 직접 이를 강요했다고 보기도 어렵고 당사자도 러브샷 상황을 방관했다는 걸 문제삼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도 위원장은 지난 4월, 농업계 청년 연구자와 활동가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지난 농정과 지금의 농정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강의한 적 있다. 과거의 농정에서 벗어나 현재의 농정이 변화해야 한다고 말하는 조직에서 성인지 감수성은 이렇게 전근대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회식자리에서의 러브샷 강요를 해결할 의지가 없는 위원장과 러브샷이 별 거 아니라는 농특위 관계자.

대통령이 주도해 농정의 틀을 바꾸겠다는 조직이 1년만에 보여준 모습이 너무 황당해 기록으로 남겨본다. 러브샷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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