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 데뷔!

텃밭에서 먹을 수 있는 꽃을 기르고 있습니다.
스윗바이올렛, 팬지, 아직 꽃이 안핀 나스타튬과 아직은 작은 보리지를 함께 키우고 있어요.

어느날 친구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갔더니 코스요리마다 꽃을 가니시로 내더라고요. 마침 서비스로 육회도 받았겠다, 우리집에서는 너무 넘쳐나서 혼자 다 먹을 수 없는 꽃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농산물을 택배로 보내본 건 처음인데다, 감자나 고구마처럼 저장성이 좋은 것이 아닌 꽃을 보내는 건 조금은 부담스러운 일이었어요.
하지만 마침 딸기를 먹고 모아둔 플라스틱박스가 있었고, 꽃을 잔뜩 눌러담으니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종이 박스 내부에 은박을 처리한 박스도 안 버리고 잘 갖고 있었더니 아이스팩 두개랑 꽃 두팩이 딱 맞았습니다. 남은 공간이 흔들리지 말라고 샐러리와 타임도 키친타월로 감아 조금씩 넣었어요. 만 24시간도 안되어 친구의 손에 무사히 닿았고 친구는 서빙하기 전 꽃을 가니시로 올린 플레이트를 몇 장 보내줬어요.

큰 팬지가 육회에 뙇
새싹채소와 나스타튬은 제것이 아닙니다.
채를 쳐서 내기도 했대요. 노지에서 키운거라 상태가 오래간다는 저의 깨알 자랑까지!

내가 기른 꽃이 이렇게 플레이트에 담긴 걸 보니 느낌이 다릅니다. 농민들이 쉐프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 같은 하루.
꽃을 가니시로 올린 레스토랑은 한우요리를 코스로 맛볼 수 있는 청주 수이재1928입니다. 1928년에 지어진 한옥을 멋스럽게 개조해 가성비 있고 맛있는 한우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해요.


온순씨가 완두콩 뒤에서 허브를 따고 있는 모습인데 허브는 완두콩 뒤에 가려져 보이지 않네요.

그리고 이틀 뒤, 요리사 친구가 텃밭에 놀러왔습니다. 서울시 은평구 신사동에서 ‘온순씨’를 운영하는 온순씨 입니다. 본인을 요리사 보다는 ‘커리왈라(커리 만드는 남자)’라고 칭하는 온순씨는 모로칸 스타일의 요리를 아주 맛있게 해요. 마르쉐를 비롯한 파머스마켓에도 출점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독립 요리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온순씨는 그날 밭에서 따간 딜과 고수, 팬지, 비올라를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판매했다고 해요. 온순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오픈 공지를 확인 한 뒤 예약하고 찾아갈 수 있어요.

종종 작물 키워 나눠먹은 소식도 업데이트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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