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구조 대작전!

때때로 우리는 뉴스에서 농산물을 땅에 묻으며 우는 농민의 뉴스를 접하곤한다. 하지만 우리가 뉴스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시즌마다 농지에서 많은 채소가 산지폐기되고 있다.

산지폐기란 농산물을 갈아엎는 것으로, 지나치게 농산물이 많이 생산되었을 때 양을 조절하는 의미로 농산물을 땅에 묻어 가격을 조정하려는 것이다.

이미 낮을때로 낮아진 농산물의 가격이 더이상 하락하는 것을 막으며, 농가에게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보다 나은 비용을 보상하면서 수급을 조정하는 일이다. 팔아도 묻는 것보다 그동안의 투자와 노동을 보상받지 못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이 많은 농민이 산지폐기를 택할 수 밖에 없다.

나는 헬로파머의 매니징에디터로 일하며 산지폐기 이슈를 다른 매체와 똑같이 ‘불쌍한 농민’으로 바라보고 싶지 않았다. 대신 지금 산지폐기 되고 있는 양파를 아주 많이 쓰는 레시피를 담은 리스티클을 발행했다.

그리고 함께 농사짓는 로이든 쉐프와 협업해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이 양파들을 다 먹어치우자”라는 취지의 행사를 기획했다.

이른바 <양파 구조 대작전>. 한번도 서울에서 행사를 열어본 적 없는 헬로파머라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행사는 열자마자 정원이 마감됐다. 워크숍에 참가한 사람들은 로이든의 유로피안식 레시피대로 양파를 아주 많이 쓰는 스프, 퓨레, 파이 등을 만들며 양파를 나눠가졌다.

앞으로 산지폐기 이슈가 있을때면 함께 연대하자. 우리가 이 채소들을 다 먹어치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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