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토끼가 주인공 앨리스를 데리고 신비한 모험을 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이야기다. 이 스토리는 어린이들의 발달과 성장의 과정에 빗대도 좋을 전개를 담았다. 그래서 앨리스(어린이)의 안내자 토끼가 되기를 자처한 사람이 있다. 바로 ‘앨리스와 토끼’의 최민순 대표다.
앨리스와 토끼는 심리전문가와 예술가가 협업해 만든 예술교육으로, 연극과 미술, 글쓰기, 사진 등 예술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창의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심리치료전문가의 사회적 실험
최민순 대표는 1999년부터 예술심리치료사로 일해왔다. 병원에만 있는 다른 심리치료사와는 달리 명지대학교 객원교수와 여성인권센터와 가정폭력피해자들을 만나 치료하는 활동을 하며 치유와 심리치료사가 일상이 아닌 병원에만 있는 것에 대해 문제의식이 생겼다.
“심리치료라는게 가랑비에 옷 젖듯 해야하고, 심각하기 전에해야해요.”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겐 잘 닿지 않고, 지원을 하더라도 일시적이라 큰 도움이 안되는 것이 현실. 강동 지역에 살고있는 최 대표는 강동지역부터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돕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2014년에는 지역아동센터에 무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했다.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소셜미션에 동의하는 치료사들과 함께 상담실을 운영했어요. 처음에는 ‘우리가할수있는만큼만돕자’고 시작했지만, 점차 상담 이외의 노동과 경제적인 지원에 부담을 느낀 치료사가 하나 둘 떠나더라고요. 그때 개인의 선의 만으로는 이 일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죠.”
그렇게 3년의 실험이 끝을 맺게 됐지만 변하는 아이들을 보니 욕심이 난 최 대표는 지자체 의존 없이 ‘사업’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