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신고가 되지 않아 자신의 정확한 나이를 알 수 없는 소년, 자인. 그는 12살(로 추정되는)의 어린 나이에 사람을 찌르고 교도소에 갇혀 부모를 고소한다. “태어나게 했으니까요. 이 끔찍한 세상에 태어나게 한 게 그들이니까요.” 부모는 소년에게 답한다. “우린 원래 이렇게 태어났어.” 영화 <가버나움> 이야기다. 이 영화는 중동 지역에서 살아가는 난민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어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주택가에 위치한 작은 카페 이름도 ‘가버나움’이다. 앞서 소개한 영화에 크게 공감했기 때문에 영화 제목을 그대로 썼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은 자인과 같이 중동지역에서 온 난민도 환대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기도 한다.
가버나움이 있는 미추홀구는 인천에서 송도와 연수구 다음으로 난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그 중에서도외국인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인하대 후문 쪽에 자리했다. 많은 이주민들이 찾아와 함께 지역사회의 구성원이 되고,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들을 차별 없이 대할 수 있도록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큰 소셜미션이다.
‘원래 그런 삶’은 없다
현재 국내에는 다양한 이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제는 이주노동자에게도 의무적 교육과 정책을 제공할 만큼 다문화로 접어들고 있는 단계다. 인도적체류자(난민)일지라도 지역보험에 가입할 수 있을 만큼 단계적으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가버나움을 운영하기 전부터 인천 지역에서 도시 난민과 관계를 맺으며 삶을 나누는 단체 ‘오버플로우’에서 활동해 온 박정민 대표는 그중에서도 아랍권 여성들에게 포커스를 맞췄다.
“아랍권 여성들이 종교와 문화적 관습과 제약 때문에 법률과 신분이 특히 불안전해요. 여성은 집에서 가사와 육아를 해야한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교육을 만들어도 참여율이 저조하고 대중하고 만날 기회가 많이 닫혀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