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플랫폼이 된다면

시골을 지나 다시 시골, 바다 건너 다시 시골.오사카에서 출발해 차로 다섯시간을 달려 산 속에 놓인 한 마을에 도착했다. 이 마을의 이름은 카미야마.비가 막 그쳐 산 허리에 짙은 구름을 두르고 있는 풍경을 보자마자 탄성이 터졌다. “우와, 정령이 살 것 같은 곳이야!”  “응, 한자로 쓰면 신산(神山)이란다.” 작은 밭과 산과 들, 자연이 펼쳐진 풍경에 드문드문 목조주택이 얹힌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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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모델을 지속적으로 성적 대상화 해 온 대호 주식회사

농업 관련 매체에 여성을 성적 도구로 묘사하는 광고가 실리고 있다. 농기구 제조회사인 대호 주식회사는 농기구의 기능을 설명하는 데 성적인 암시가 담긴 문구와 다소 선정적인 자세의 여성 모델의 사진을 쓰고 있다. “오빠~ 실린더와 연결링크가 대물이어야 뒤로도 작업을 잘해요.” 논을 고르게 하는 데 사용하는 기구인 써레를 광고하면서 대호가 여성 모델의 사진 옆에 기입한 문구다. 문제의 광고는 농업매체 ‘농민신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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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스마켓’이라는 오작교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고베시청 앞에는 농부의 트럭이 모인다.  질서 정연하게 주차된 트럭 짐칸에 매대를 올리고, 공원 중앙에 ‘FARMERS MARKET’이란 푯말을 세우면 시작되는 농부의 시장. 거창한 부스나 현수막 없이도 한눈에 시장임을 알 수 있는 곳. 이곳에서 주말 이른 아침부터 만난 농부와 소비자는 자신의 일상을 나눈다. 마치 오래된 이웃이나 친구처럼. 치열한 마감세일이나 호객행위 대신, 공원이라는 공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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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없이 충분한 소금공장

도시에서는 잊을만하면 노키즈존 논쟁이 벌어지는데, 어쩐지 농촌은 정반대인 듯하다. 어린이 눈높이에만 맞춰진 듯한 체험 학습이 대부분인 ‘6차산업’ 관광 상품에 자연에서 힐링하고 싶어 농촌을 찾은 성인들은 당황하기 일쑤. 한국의 6차산업에 지금과 같은 체험학습만이 답일까. 다른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나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봤다. 오키나와를 여행하며 운 좋게 현지에 살고있는 한국인과 연결된 적 있다. 그는 내게 가볼만한 관광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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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농이 생존 하는 법

농사를 짓겠다 결심한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농지를 사야 할까, 기를 작물을 먼저 정해야 할까, 아니면 농법을 정하는 것이 우선일까. 일본에서는 이 모든 것보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자격’을 먼저 받아야 한다. 이 자격은 특정 규모의 농지를 갖고 농사짓는 서류가 정한 기준만 충족하면 되는 한국의 농지원부와는 결이 다르다. 바로 먼저 농사를 짓고 있는 다른 농부에게서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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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 문화를 만드는 방식

헬로파머로 일 했을 때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농업 선진국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웃나라 일본. 그 중에서도 오사카와 고베 지역에서 보고 온 농업(혹은 농업과 관련된) 현장을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또, 도시와 농촌은 결코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기에, 먼저 도쿄로 건너가 살펴본 ‘농촌과 연결된 도시’의 모습은 팜프라 양애진의 시선으로 전달합니다. [일본 농업탐험 기획]농업이 문화를 만드는 방식 ① 소농이 생존하는 법, <아침이슬농장> ② ‘파머스마켓’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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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가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게임, 스머프 빌리지

칼퇴나 불금은 잃어버린 위대한 유산과도 같았던 가련한 노동자가 있었다. 그 노동자는 마감을 앞두면 조용히 아이패드를 꺼내 터치 하나하나에 분노를 담아 광클하며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한 때는 페친 10명 중 1명이 했다던 화제의 게임 ‘스머프 빌리지’로. 스머프 빌리지는 농사를 지으면서 마을을 꾸미는 타이쿤 장르의 게임으로, 한때 마을을 꾸미고 성장시키는 데 타이쿤 중에서도 손꼽히는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세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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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이 말한다 ② 여성의 농업노동과 꿈꾸는 삶

미투로 매일이 시끄러운 요즘. 하지만 농촌에서는 미투도 페미니즘도, 다른 세계의 일로만 느껴진다. 그녀들의 이야기가 자신들의 언어로 직접 전달될 수 있도록, 농촌에서 ‘젊은 여자’로 산다는 것 기사를 위해 진행했던 농촌 여성들과의 인터뷰의 전문을 공개한다. 여성에겐 너무 불편한 농기구 Q. 농기계 대부분이 남성의 신체에 적합하게 맞춰서 나왔다고 들었어요. 그 때문에도 남성이 필요하다고요. 농기계 다루면서 체력적 한계를 느끼시는지요? [봄] 관리기! [수수] 기계는 크기가 작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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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이 말한다 ① 농촌의 페미니즘, 연애, 결혼

참여자[덕자] 본격적으로 농사지을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회의 성차별을 인지한,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바라며 살고 있는 페미니스트.[덜꽃] 홍천에서 농사짓는 사람. 모든 차별과 폭력에는 반대하고 있지만 그걸 어떻게 문제화 시키고 해결해 나가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어 페미니스트로 정체화 하지는 않음.[연근] 귀농 생활 1년차. 페미니즘이 나를 설명하고 이해하게 도와주는 수단이라 생각한다. 페미니즘으로 자신이 경험한 성차별이나 스스로의 폭력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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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민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전 세계 여성들은 지금 ‘미투’로 연결되어있다. 국내에서는 서지현 검사의 내부고발이 기폭제가 되어 문화예술계를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 me too와 with you를 이야기 하고 있고, 세계 정상의 위치에 있는줄만 알았던 미국 헐리우드의 배우들까지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성폭력, 혐오와 차별에 대한 증언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세계 어디에서도 농업·농촌의 미투운동이 크게 들려오진 않는다. 하지만 이것이 농업·농촌계가 성평등하다는 증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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