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형 인간’으로 살았던 건 작년 초가 마지막이었다. 막 이직한 나는 ‘여기는 좀 낫겠지’ 싶던 순간 다시 퇴사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그 회사의 구성원 대부분은 아저씨들이었다. 자신이 하는 말이 폭력인지 성희롱인지도 모르는 그들은 여성동료인 내게 아무말이나 던졌고, 나는 이직한 지 3개월 만에 사표를 던졌다. 퇴사하며 지난 8년간의 직장생활을 돌이켜보니 늘 이런 식으로 일해왔고, 이런 이유로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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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유엔에서 농민권리선언을 채택했다
2018년 12월17일. 세계 농민, 특히 대다수의 소농에게 특별한 날이 되었다. 바로 뉴욕에서 열린 UN 73차 총회에서 UN 농민 농촌노동자 권리 선언(농민권리선언)을 채택한 날이기 때문이다. 이로서 자급자족을 위해 농사를 짓는 사람부터 고용되지 않은 농업 노동자도 농민으로 인정하게 된 것이다. 이는 소유나 면적이 아닌 정체성이나 상황, 태도에 따라 국제 인권 규범 기준에 따라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꽃비원’이라는 장르의 농사
‘리틀 포레스트’와 같은 시골살이에 대한 로망이 있다면 국내에서 그 판타지를 충족해 줄 농장은 단연 ‘꽃비원’이다. 충남 논산에 있는 이 농장은 누구나 로망을 가질법한 농촌풍경을 골라내 전시하는 재주가 있다. 초록의 풀로 가득한 땅 위에 색색의 채소를 올려놓은 꾸러미 사진은 이미 이들의 시그니처 이미지가 된지 오래. 꽃비원의 소셜미디어에는 느리고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미지가 가득 채워져있다.…
동네정미소 황의충 대표 | 당신이 밥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
오늘 먹은 밥?맛, 혹시 기억하시나요? ‘그저 그랬다’면 아마 당신은 ‘쌀’에 대해 잘 모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식탁의 가장 기본이 되는 밥, 그 밥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당신이 더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동네정미소 황의충 대표를 찾아 꿀팁을 물어 대방출했습니다.
<여자, 귀촌을 했습니다> 책담화 @ 팟캐스트 애-매한 언니들
팟캐스트 ‘애-매한 언니들’과 책 <여자, 귀촌을 했습니다>를 함께 읽고 여성들의 농촌이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팟빵에서 직접 듣기
라봉&배즙 | 제주에서 반농반어반X로 살기
이렇게 숨은 보석같은 라봉언니, 현의원님과의 인연은 전여농에서 맺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제주도민이라 시작한 제주도 특집. 평소 언니의 말과 글을 보며 언니가 예사롭지 않은 사람(!) 이란 걸 느꼈지만, 오랜시간 대화를 나누며 이렇게 단단하고 멋진 사람이였구나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안타깝지만 라봉언니는 취재가 끝난 뒤에 제주를 떠났다. 이 영상 기사에도 라봉언니의 주거에 대한 고충이 담겨있다. 주거가 불안정한…
시골살이가 ‘월든’일 줄 알았지
※ 홍성에서 공중보건의로 일하는 이현석 의사가 기고해준 글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주로 서울에서 살아온 내가 공중보건의사로 홍성군 금마면에 온 지 4개월이 지났다. 공중보건의는 줄여서 공보의라고 하는데, 의대를 졸업한 남자가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는 방식이다. 흔히 알려진 군의관과는 다르게 나는 군부대가 아닌 보건지소에서 일한다. 우리 지소는 사방이 논밭이고 일하는 사람도 단 네 명(지방 주사 둘, 나, 그리고 한의사)…
해남에서 전국 최초로 전 농가에 농민수당을 지급한다
해남군이 전국 최초로 전체농가에 농민수당을 지급한다. 해남군은 내년부터 연 60만원을 농가별로 균등 지원하고, 연 2회에 걸쳐 상·하반기로 지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전국 최초로 전체 농가에 지급하는 농민수당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농민이 아닌 농가별로 지급되기 때문에 농가수당이라 볼 수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들은 8월 30일 해남군청 앞에서 이례적으로 환영집회를 열며, 이를 전남으로 확대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진행했다. 해남군 농민수당 지원대상은…
스텝부터 사장까지, 베테랑 게스트하우스 운영자의 제주 정착기
2012년 초, 첫 직장을 퇴사하며 영혼까지 탈곡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무작정 제주행 티켓을 끊은 적 있다. 그때 독특한 소개에 끌려 덜컥 예약해 며칠을 보낸 게스트하우스의 설명은 이러했다. ‘손님이 왕이 아니라 주인이 왕. 단, 왕의 손님으로서 국빈급으로 모실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무뚝뚝한 유지현 매니저는 당시 지나친 친절함이 디폴트인 서비스업계에서는 신선한(?!) 캐릭터였다. 그렇지만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꺼내고, 투숙객을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챙겨줬던 그의 마음 씀씀이와 며칠간 나눴던 대화의 밀도는 6년 뒤인 지금까지 꾸준히 안부를 물어보게 만들었다. 얼마 전 오랜만에 다시 만났을 땐 제주의 정체성이 물씬 풍기는 커다란 야자수 정원이 있는 금능 게스트하우스 ‘유지공간’의 대표가 된 그. 지나친 친절을 앞세우기 보다는 손님을 동등한 태도로 대하지만 불편한 것 없이 사려 깊게 챙기는 태도는 여전했다. 그런 그와 저녁에 6년 만에 맥주 한 잔 하며 연고 없이 찾아온 제주에서 게스트하우스…
섬이다 김종현 대표 | 제주를 ‘우유부단’하게 지속하는 법
우유부단은 이전에 월간지 에디터로 일할때 핫플레이스로 소개했던 곳이다. 그저 핫플레이스로만 소개하기에는 소셜미션과 운영방식이 너무 멋져서 미안하다고 생각했는데, 농업 관련 온라인 매거진인 헬로파머에서 일하다보니 만나 뵐 기회가 있었다. 이때 김종현 대표님께서 굉장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계셨는데, 내가 단지 ‘청년’이란 이유로 시간을 쪼개어 굳이 만나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그가 말하는 일하는 태도와 소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나 또한…